알래스카 모여든 귀여운 '이 동물'이 지구 온난화 주범?

입력 2024-01-04 18:24   수정 2024-01-04 18:25


최근 지구 온난화로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비버의 개체수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비버의 활동이 온난화 현상을 더욱 가속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비버가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해 강물을 막아 연못을 조성하는데, 이 고인 물에서 나온 온실가스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알래스카 툰드라 지역에 비버가 조성한 연못의 수는 최소 1만 2000곳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년간 두 배 증가한 숫자이며 연못 증가세는 점차 북쪽으로 확산 중이다.

켄 테이프 알래스카대 생태학과 교수는 "모델 연구에 따르면 (북극해에 인접한)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전체가 2100년까지 비버 서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현상은 엄청난 규모로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가디언은 지구온난화가 비버 서식지 확대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알래스카주 기온이 상승하며 비버가 서식하기에 적당한 환경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겨울 혹한기가 짧아져 강물이 어는 날이 줄었고, 툰드라에 새로운 관목이 자라나면 비버는 이를 이용해 댐을 만들고 보금자리로 쓸 연못을 조성할 수 있다. 나아가 이렇게 유입된 비버들의 활동이 다시 이곳의 온난화 현상을 가속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비버가 조성한 연못에 잠긴 영구 동토층이 따뜻한 물에 녹으면서 온실가스인 메탄을 배출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테이프 교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적외선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비버 연못과 메탄 배출이 집중된 지점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비버의 연못 조성으로 인한) 하천의 변화가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속한다는 점이 증명된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모든 지점에서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자들은 비버의 연못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메탄 배출량 증감 등에 변화가 있는지 살피기 위해 내년에 현장에서 직접 메탄 배출량을 측정할 전망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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